한국 LGBTI 인권현황 2015년

13. 인권옹호자

updated 2016.09.20 12:10 by sogilaw

공영방송 KBS 이사의 차별선동과 인권활동가들에 대한 공격

2015. 10. 8. 조우석 KBS 이사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바른사회시민회의’, ‘자유와통일을향한변호사연대’ 공동주최 ‘동성애·동성혼 문제 어떻게 봐야 하나 토론회’에 참석해 성소수자 인권활동가들의 신상을 거론하며 실명으로 비난하고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선동해 물의를 빚었다. 조우석은 토론회에서 “좌파의 종류에는 세 가지가 있다. 무식한 좌파, 똑똑한 좌파, 더러운 좌파다. 더러운 좌파는 동성애자 무리를 가리키는 저의 카테고리”라고 하면서 “동성애자들이 노리는 게 궁극적으로는 국가 전복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한 조우석은 “사회 현상이 더러우면 더럽게 이야기를 해야지 점잖게 하면 우리가 당한다. 더러운 것을 더럽다고 말해주는 게 상식”이라고 발언했다.[1]

조우석은 이날 토론회에서 동성애에 관하여 “민망하고 추악한 행동”, “내 언어가 더러운 게 아니고 동성애자들이 벌이는 뻔뻔한 행각이 민망하고 더러울 뿐”, “동성애가 사적인 성적 취향이라는 것은 거짓말이고 고도로 예민한 정치적인 현안”, “동성애자들은 교회 파괴를 노리고 있고 국가전복과 사회분열, 가정해체를 노리고 있다. 국가전복, 교회파괴, 사회해체를 노리는 좌익들의 최종병기가 동성애이다”, “밤에는 항문성교를 즐기고 낮에는 인권으로 보호해 달라고 데모를 하는 싸가지 없는 놈의 새끼들”, “왜 우리가 그 친구들의 인권을 챙겨줘야 하는가? 여러분의 혈세를 말아먹으려 한다. 우리가 동성애자들에게 항의해야 할 이유는 끝도 없다” “동성애 전쟁은 정치, 교육, 문화, 의료 분야를 망라해서 진행되고 있다”, “그 사람들을 우리가 구제해야 할 책임이 있다”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조우석은 또한 동성애자와 좌파의 연결고리가 있다고 하면서,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 대표 정욜 활동가와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전 운영위원장이었던 민주노총 대외협력부장 곽이경 활동가 개인의 실명과 신상을 거론하며 집중 공격하였다. 조우석은 “동성애와 좌파 사이의 밀월은 동성애 관련 활동가 무리의 면면에서 새삼 보인다. 그걸 보여주는 게 정욜 “이라며 “동성애자로서 남자를 애인으로 두었는데 더러운 놈들은 별 짓 다 한다”라고 한 후 “그가 에이즈 환자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정욜의 애인은 에이즈 환자”라고 말했다. 곽이경 활동가에 대해서는 “또 한 명의 활동가로 곽이경이라는 사람이 있다. 아니나 다를까 까보니까 좌빨”, “동성애자와 좌빨 사이의 더러운 커넥션에 대해 더 이상의 증거는 굳이 필요가 없다”고 하면서 “민노당 당원인데 성소수자위원회의 위원을 지냈다. 이놈의 새끼들 하는 게 매번 이따구 짓이다”라고 공격하였다. 조우석은 이 활동가들에 대해 “허위의식에 빠진 놈들”, “불쌍한 놈들”, “한국사회의 가해자이자 피해자들”, “얘들은 우리가 구제를 해줘야 한다” 등의 발언을 이어가며 공격했다.

2015. 10. 14.에 열린 KBS 이사회에서 이러한 발언들을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는 일부 이사들의 요구가 있었으나 조우석은 이를 거부하였다. 이에 위 이사들은 “조 이사는 KBS이사로서 방송의 공공성과 공정성을 보장하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 사회통합에 기여하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적 소수자를 공격했다”는 비판 성명서를 발표하였다.[2] 조우석은 자신의 발언에 대한 시민사회의 비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다른 언론사의 질문에 "공영방송 이사로 이야기 못할 건 뭐 있느냐"고 반문하며, "국가인권위 보도 준칙에 그런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고 서로 협약한 게 있는데, 그건 가이드라인도 안 되고 내가 볼 땐 무시해도 된다", "혐오스러운 걸 혐오스럽다고 하는데 그게 무슨 문제냐"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3]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는 2015. 10. 15. 성명서를 통해 “KBS 조우석 이사의 인신 모독과 혐오 발언 소식을 접한 많은 사람들은 성소수자에 대한 공공연한 모욕과 낙인찍기가 버젓이 벌어지는 한국사회의 현실에 참담함과 분노를 느꼈다”며 “성소수자 인권을 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한 인권옹호자들에 대한 마녀사냥은 성소수자를 비롯한 모든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운동을 공격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공영방송인 KBS 이사직의 사퇴를 요구했다.[4]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10개 성소수자, 언론단체들은 2015. 10. 29. 조우석의 발언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는 긴급 토론회를 열어 조우석의 차별선동과 인권옹호자에 대한 공격의 문제점을 짚고, 이에 대응하는 활동들을 벌여나갈 것을 논의하였다.[5]



[1] 「KBS 이사 "동성애자 무리는 더러운 좌파"」, <경향신문>, 2015. 10. 8.자
[2] 「“동성애자=더러운 좌파” 조우석 이사, 사과 요구 거부」, <미디어스>, 2015. 10. 14.자
[3] 「조우석 KBS이사 “인권보도준칙 무시해도 돼”」, <오마이뉴스>, 2015. 10. 29.자
[4] 「“성소수자 인권운동 공격한 조우석 KBS 이사 사퇴해야”」, <미디어스> 2015. 10. 16.자
[5] 「혐오발언 책임 안 지는 조우석 KBS 이사..."공동대응 필요”」, <참세상>, 2015. 10. 3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