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LGBTI 인권현황 2018년

19. 여론/미디어

updated 2020.05.15 04:55 by sogilaw

19.1. 여론


한국 갤럽 여론조사, 동성애 사랑의 한 형태 53% 동의, 동성결혼 법제화 35% 찬성

한국 갤럽이 2019. 5. 28.부터 3일간 전국 성인 1,002명에 대해 실시한 조사에서 35%가 동성결혼 법제화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i] 동성결혼 법제화 찬성 비중은 2001년 17%, 2013년 25%에서 2014년 35%로 증가한 후, 2017년과 2019년 조사에서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20대에서만 찬성(62%)이 반대(29%)를 크게 앞서고 있다. 응답자의 53%는 “남자끼리, 여자끼리의 동성애도 사랑의 한 형태”라고 보았으며, 연령별로는 20대 77%, 30대 68%, 40대 64%가 동의하였다.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대해서는 “좋게 본다”는 응답이 25%, “좋지 않게 본다”는 응답이 50%였으며, 응답자의 25%는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는 응답자가 52%(서울거주자 중에서는 43%)였다.


 


사회통합실태조사, 동성애자 이웃/직장동료/친구/배우자 거부 의사 57.1%로 전년보다 증가

한국행정연구원이 발표한 <2019년 사회통합실태조사>에서 동성애자가 나의 이웃, 직장동료, 절친한 친구, 배우자가 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응답은 각각 23.2%, 13.2%, 6.0%, 0.6%이며, 나머지 57.1% 는 이 중 어떤 관계로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응답했다. 동성애자에 대ㅎ한 배제 인식은 2018년 49.0%에서 2019년 57.1%로 크게 증가했다.[ii] 이번 조사에서는 사회적 소수자를 “자녀의 배우자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얼마나 동의하는지에 대해 처음 질문하였다. 이에 대해 동성애자가 자녀의 배우자가 되는 것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가 74.2%,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가 16.5%로 나타나, 응답자의 90.7%가 자녀의 동성 배우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19.2. 미디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방송인, 범죄 사실보다 성적 지향 집중 보도돼

민영 뉴스통신사인 뉴시스는 2019. 4. 9. 마약투약 혐의로 체포된 한 방송인에 대한 기사에서 그의 성적 지향을 부각하고 성소수자가 ‘잘못되고 타락한 것이라는 뉘앙스’를 강조하는 등 <인권보도준칙> 준수 의무를 위반하였다.[iii] 해당 기사는 그 방송인이 과거 “동성행각까지 벌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는 문구를 사용하였다가 ‘동성애 행각’, ‘동성과 불륜행각’으로 재차 수정하였으며, 문제가 되자 사과 없이 그 기사를 삭제했다.[iv] 하지만 뉴시스 보도 이후, 체포된 방송인의 성적지향과 동성 연인의 존재를 부각하고 마약과 동성애를 연결 짓는 인권침해적 기사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2019. 4. 12. 논평을 내고, 마약 범죄를 보도하면서 관련자가 성소수자라고 아우팅하는 것은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범죄이자, 성소수자의 인권을 침해하고 성소수자 혐오를 부추기는 행태라고 비판했다.[v]


 


지역신문들, 지면 통해 퀴어문화축제 지지

전라남도와 경상남도의 지역 일간지들이 지역의 도시에서 열리는 퀴어문화축제를 보도하면서 신문 제호를 무지개색으로 변형하거나 기사 제목에 무지개색을 사용하여 성소수자에 대한 지지를 표현했다. 전남일보는 광주퀴어문화축제를 맞아 2019. 10. 25.자 발행본에서 제호 <全南日報>를 무지개색으로 제작했다. 신문사 측은 한글날을 기념해 제호를 한글로 제작한 것처럼, 인권도시 광주에서 성소수자들의 인권도 당연히 존중돼야 한다는 취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vi] 경남도민일보는 2019. 11. 7.자 1면 톱기사에서 경남지역 첫 퀴어문화축제가 열린다고 소개하고, ‘도민들 다양성 포용 얼마나 보여줄까’ 라는 제목 중에서 ‘다양성 포용’ 문구를 무지개색으로 표현했다.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은 “성소수자 인권과 경남 지역 내의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의미를 담아 성소수자의 상징인 6색 무지개가 들어간 헤드라인을 사용하게 됐다”고 밝혔다.[v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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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거리의 만찬>, EBS <다큐프라임>, 성소수자의 이야기 다뤄

2019. 5. 10. K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거리의 만찬>에서는 성소수자를 자녀로 둔 부모들을 초대해 가족 안에서의 커밍아웃 과정, 사회의 혐오·차별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들어보는 ‘오버 더 레인보우’ 편을 방영했다. 연출자인 조현웅 PD는 공식입장을 통해 “공공의 재원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의 의무 중 하나는, 그간 이야기를 꺼려왔지만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이야기를 앞장서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viii] 이어 “성소수자는 이미 가까운 곳에 존재”하고 있지만 “그들을 차갑게 대하는 세상에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을 뿐”인 현실을 지적하며 “어쩌면 사소할 수 있을 '다름'의 이야기를 방송을 통해 전하고 싶었다”고 제작 취지를 설명했다.


EBS <다큐프라임>에서도 2019. 8. 26. ‘부모와 다른 아이들-1부 나는 내 자식이 자랑스럽습니다’ 편에서 성소수자 당사자들과 부모의 이야기를 방영했다. 제작진은 기획 의도에서 사회적 소수자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ix]


 


TV 드라마, 다양한 성소수자 인물이 그려져

성소수자를 메인 이슈로 다루거나 성소수자 인물이 등장하는 TV 드라마들이 방영되었다. 2019. 7. 1. – 8. 20. 방영된 tvN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에서는 영화감독인 노주영(서영화 분)이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하였고, 이를 계기로 주인공 박무직(지진희 분)이 차별금지법 제정을 고려하는 장면이 그려졌다.[x] 2019. 8. 21.~10. 17. 방영된 MBN 드라마 <우아한 가>는 조역 중 한명인 모완준(김진우 분)이 트랜스젠더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xi] 그리고 2019. 12. 18. 방영된 tvN 단편극 <삼촌은 오드리햅번>은 트랜스젠더를 메인 소재로 하여, 트랜스젠더 고모와 조카를 둘러싼 이야기를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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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데일리 오피니언 제356호(2019년 5월 5주) - 동성결혼, 동성애, 서울퀴어문화축제」, 한국갤럽 홈페이지, 2019. 5. 30.자

www.gallup.co.kr/gallupdb/reportContent.asp?seqNo=1017

[ii]  2019. 9. 1. ~ 10. 31. 기간 국내 거주 만 19세 이상 69세 이하 성인 8,000명을 대상으로 직접방문하여 면접조사를 실시하였다. 「2019년 사회통합실태조사」, 한국행정연구원, 2019.

[iii] 「인권보도준칙」, 한국기자협회 홈페이지, 2014.12.16.자. www.journalist.or.kr/news/section4.html?p_num=7

[iv] 「“언론사 요청에 의해 삭제된 기사입니다” - 로버트 할리 기사 인권침해 비판 일자 삭제…해명이나 사과 없는 뉴시스」, <미디어오늘>, 2019. 4. 14.자

[v] 「논평-우리는 로버트 할리의 성적 지향이 궁금하지 않다」,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 2019. 4. 12.자

[vi] 「무지개 전남일보 “성소수자 인권 존중”」, <미디어오늘>, 2019. 10. 26.자

[vii] 「'무지개색' 제호·제목으로 퀴어축제 지지한 지역신문들」, <PD Journal>, 2019. 11. 08.자

[viii] 「'거리의 만찬' 조현웅 PD의 진심 "성소수자 이야기, 공영 방송 의무 중 하나" [전문]」, <스포츠투데이>, 2019. 5. 10.자

[ix] 「LGBT·장애인 가족이 말하는 ‘함께 사는 법’」, <경향신문>, 2019. 8. 25.자

[x] 「‘60일, 지정생존자’ 대선 후보 된 지진희, 차별금지법 제정..."신념 지킬까"」, <한국경제>, 2019. 8. 13.자

[xi] 「트랜스젠더, 모완준 정체에 ‘시선 집중’…젠더에 대한 오해」, <환경일보>, 2019. 10. 2.자